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정확하게 말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주사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모두 비슷한 성질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번호에 따라 암을 잘 일으키기도 하고, 사마귀 같은 정도의 양성 종양만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미 알려진 것만 100 가지가 넘는데, 각각의 성질에 따라 생식기 만이 아니라 밖으로 노출된 피부나 다른 점막에 병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살다 보면 어쩌다 손, 발 등을 비롯한 피부에 사마귀가 생기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대부분 독성이 강하지 않은 종류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이 되었다가 면역력이 좋아지면 저절로 떨어져 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가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대략 30여 종이다. 이 중 16번, 18번이 가장 유명한데, 여성에게 걸리는 자궁경부암의 75%가 이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에게는 이 바이러스가 암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드물게는 생식기에 피부 암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또, 본인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여성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미혼인 남성이라도 미래의 가족을 위해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은 좋다.
남성에게 6번과 11번이 대표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콘딜로마 혹은 곤지름이라 불리는 사마귀를 만들게 된다. 암을 일으키지는 않고, 사마귀를 조기에 제거하면 2년쯤 지난 후에는 90%이상이 저절로 떨어져 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감염된 부위를 일일이 찾아내기도 어렵고, 여러 번 종괴의 재발을 겪는 경우도 많아, 한 번 걸리면 상당히 마음 고생을 하게 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주사는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개수에 따라 3가, 4가, 9가의 백신이 사용된다. 당연한 예기지만, 종류가 많아질수록 감염 예방률이 높다.
이영훈 일산연세비뇨기과 원장은 “예전에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모를 때는, 부부끼리 서로 바이러스를 나눠 갖고 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며 “지금도 부부사이에는 사실상 바이러스를 공유하며 살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꼭 성관계만으로 옮기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성관계 상대가 많을수록 여러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상당한 비용의 부담이 있지만 그 비용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하니 아주 긍정적으로 고려하길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