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레이저가 ‘스마트폰’도 만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들이 만드는 스마트폰 이름은 ‘레이저 폰(RAZER PHONE)’으로, 그야말로 모바일게임에 특화된 기능을 자랑하죠. 첫 제품은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적이 없었는데요. 차기 제품 ‘레이저 폰 2’는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과연 게이밍 기어 전문 업체가 만드는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일까요? ‘레이저 폰 2’ 국내 출시 행사에 참석해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사실상 2번째 제품, 과연 어떤 느낌일까?
전반적으로 휴대용 콘솔 같은 형태다
환경 설정에서 후면 레이저 문양 색깔을 변경할 수 있다
전반적인 형태는 휴대용 콘솔과 유사한 편입니다. 모바일게임은 보통 가로 화면을 많이 써서 그런지 주요 버튼과 스피커도 이런 부분에 맞추고 있습니다. 전원을 포함한 주요 버튼은 가로로 쥐었을 때 안 닿는 측면 한가운데에 있으며, 스피커도 양쪽으로 쥐고 있을 때 손바닥에 가려지지 않게끔 화면 양쪽에 배치됐습니다.
가로 화면에 맞춰, 버튼과 스피커 위치가 조정됐다
배터리 용량도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장시간 플레이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체험회에서는 그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실험할 수는 없었지만, 관계자 말에 따르면 하루는 거뜬히 넘기는 수준입니다.
가장 핵심은 바로 5.7인치 QHD 120Hz 울트라 모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화면 주사율이 높아서 게임을 끊김없이 부드럽게 재생하죠. 일반적인 스마트폰은 대부분 60Hz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직접 체험해보면 120Hz 주사율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데요. 마치 PC로 즐기는 게임처럼 끊김 없는 화면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이어도 오랜 시간 몰입해도 문제가 없죠.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모바일게임이 120Hz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주사율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한정적이죠. 그 대신 스마트폰 자체에 내장된 ‘게임 부스트’ 기능으로 120Hz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도 안정적인 환경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 본연의 범용성입니다. 먼저 버튼은 가로 화면에 적합한 배치였지만, 통화할 때는 오히려 쥐는 부분에 놓여서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특히 전원 버튼은 터치 방식이기에, 쥐고 있다가 실수로 누를 가능성도 많죠. 무게 역시 걸림돌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두 손으로 쥐기에는 무난하지만, 한 손으로 들면 조금 무거운 편이죠. 정말 ‘게임’ 하나만 보고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되려 단점이 된 셈이죠.
앞서 말한 대로 분명 성능은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스마트폰으로써 고른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게임 하나만을 보고 ‘레이저 폰 2’를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많을 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