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에서 만든 ‘스마트폰’ 직접 체험해봤다

이덕규 객원기자  |  2018.12.10 08:38
아마 게이머라면 한 번쯤 ‘레이저’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레이저는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게임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드는 미국 업체로, 뛰어난 성능 덕분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죠.


그런데 레이저가 ‘스마트폰’도 만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들이 만드는 스마트폰 이름은 ‘레이저 폰(RAZER PHONE)’으로, 그야말로 모바일게임에 특화된 기능을 자랑하죠. 첫 제품은 국내에 정식 출시된 적이 없었는데요. 차기 제품 ‘레이저 폰 2’는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과연 게이밍 기어 전문 업체가 만드는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일까요? ‘레이저 폰 2’ 국내 출시 행사에 참석해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사실상 2번째 제품, 과연 어떤 느낌일까? 사실상 2번째 제품,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를 다년간 만들어온 업체답게 ‘레이저 폰 2’는 최적의 게임 환경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존 스마트폰이 다목적 전화기에 충실했다면, 레이저 스마트폰은 다른 부분은 다 제쳐두고 게임 하나에 모든 부분을 맞추고 있죠.

전반적으로 휴대용 콘솔 같은 형태다 전반적으로 휴대용 콘솔 같은 형태다
우선 스마트폰 외형부터 살펴봤습니다. 기기는 깔끔한 검은색이며, 후면에는 익숙한 레이저 마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은 여러 색상을 지원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검은색 몸체뿐이라고 합니다. 대신 후면에 있는 레이저 마크 색상을 환경 설정에서 자유롭게 바꿔, 개인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죠.

환경 설정에서 후면 레이저 문양 색깔을 변경할 수 있다 환경 설정에서 후면 레이저 문양 색깔을 변경할 수 있다
크기는 가로 78.99mm에 세로 158.5mm이며, 두께는 8.5mm입니다. 굳이 비교 대상을 꼽으면 삼성 ‘갤럭시 노트 4’ 보다 살짝 큰 수준입니다. 크기는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무게입니다. 직접 들어보면 기존 스마트폰과는 비교되는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사양을 높이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게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인 형태는 휴대용 콘솔과 유사한 편입니다. 모바일게임은 보통 가로 화면을 많이 써서 그런지 주요 버튼과 스피커도 이런 부분에 맞추고 있습니다. 전원을 포함한 주요 버튼은 가로로 쥐었을 때 안 닿는 측면 한가운데에 있으며, 스피커도 양쪽으로 쥐고 있을 때 손바닥에 가려지지 않게끔 화면 양쪽에 배치됐습니다.

가로 화면에 맞춰, 버튼과 스피커 위치가 조정됐다 가로 화면에 맞춰, 버튼과 스피커 위치가 조정됐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요? 우선 기본 CPU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 그래픽 카드는 아드레노 630, RAM은 8GB으로 고사양의 모바일게임도 무난히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퍼 챔버 냉각 기능을 내장해 발열을 잡았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장시간 플레이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체험회에서는 그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실험할 수는 없었지만, 관계자 말에 따르면 하루는 거뜬히 넘기는 수준입니다.

가장 핵심은 바로 5.7인치 QHD 120Hz 울트라 모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화면 주사율이 높아서 게임을 끊김없이 부드럽게 재생하죠. 일반적인 스마트폰은 대부분 60Hz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직접 체험해보면 120Hz 주사율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데요. 마치 PC로 즐기는 게임처럼 끊김 없는 화면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이어도 오랜 시간 몰입해도 문제가 없죠.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모바일게임이 120Hz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주사율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한정적이죠. 그 대신 스마트폰 자체에 내장된 ‘게임 부스트’ 기능으로 120Hz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도 안정적인 환경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레이저 폰 2’는 사양 면에서는 다른 스마트폰에 비교하면 확실히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여러 제품과의 벤치마크를 했을 때도,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성능을 증명한 바 있죠.

문제는 스마트폰 본연의 범용성입니다. 먼저 버튼은 가로 화면에 적합한 배치였지만, 통화할 때는 오히려 쥐는 부분에 놓여서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특히 전원 버튼은 터치 방식이기에, 쥐고 있다가 실수로 누를 가능성도 많죠. 무게 역시 걸림돌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두 손으로 쥐기에는 무난하지만, 한 손으로 들면 조금 무거운 편이죠. 정말 ‘게임’ 하나만 보고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되려 단점이 된 셈이죠.

더군다나 게이밍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에는 대체품이 너무 많습니다. 이번 ‘레이저 폰 2’에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적용하여 산다면 599,000원, 분명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굳이 게임만 생각한다면 저렴하면서도 화면도 큰 태블릿이 좀 더 유용하죠. 더군다나 돈을 조금만 더 투자하면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처럼 PC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제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분명 성능은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스마트폰으로써 고른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게임 하나만을 보고 ‘레이저 폰 2’를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많을 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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