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운영이 곧 홍보! GM들의 게임 홍보 열전

이덕규 객원기자  |  2018.11.30 08:02
요즘 게임광고는 확실히 예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잡지를 사면 따라오는 부록 CD를 플레이할 생각에 설레던 시기에는 인쇄물이 대부분이었죠. 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후에는 배너광고가 흔히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TV광고의 영역까지 게임이 흘러들어왔습니다. 광고비가 가장 비싼 프라임 시간대에도 게임 광고가 종종 보일 정도입니다. 강남역 한 복판에서 게임광고를 볼 수 있는 시대이니 놀랍지는 않네요.


광고만 잘 하면 끝일까요? PC 패키지 게임이 대부분이던 과거에는 제품을 한 번 구입하면 끝이지만, 대부분 게임이 부분유료화 방식을 채택한 지금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제는 초동 다운로드 수보다는 장기적인 서비스가 훨씬 더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그만큼 홍보도 장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크고 작은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광고 물량을 쏟아붓기는 어렵습니다. 비용이 상당한데다 신작이 아니면 큰 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서인데요. 그 때문인지 요즘은 인게임에서도 얼굴 보기 힘들었던 GM들이 직접 발벗고 뛰며 유저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GM이 유저의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친근함을 무기로 게임에 오래 머물고픈 바람을 만드는 것이죠.

게임 운영에서 홍보의 세계로 진입해 들어온 GM들, 오늘은 GM들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SNS 활동부터 유튜브까지, 채널을 가리지 않는 이분들의 '열일' 한 번 들여다 볼까요.

전설의 시작, 리그 오브 레전드 GM

GM의 홍보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건 다름아닌 '리그 오브 레전드'입니다. 게임 자체의 인기도 상당했지만, 빗발치는 유저들의 문의에 센스있게 답변하는 GM들도 적잖은 명성을 누렸는데요.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GM들은 1:1 문의에 기상천외한 답변을 달아주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게이드립이 흥했던 GM 핑크 타릭부터 시작해 멘탈 갱킹으로 이름을 떨친 GM 샤코 등 다양합니다.

2012년이니 무려 6년 전 얘기네요. 핑크타릭으로 한창 온갖 드립이 쏟아져 나오던 그 시절, GM도 예외없이 드립배틀에 참전하고 있군요. 저 벽 너머에 있는 그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 당시 1:1 문의에 달리던 기똥찬 대답들 덕분에 '리그 오브 레전드'는 게임의 인기와 더불어 문의 보내기도 꽤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냥냥냥냥냥, 벽람항로 GM 아카시

함선 모에화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 '벽람항로'에는 '아카시'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동명의 GM도 있죠. GM 아카시는 트위터, 페이스북, 공식카페에서 말그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요, 독특한 점은 '냥'체를 구사한다는 것입니다.

어지간한 덕후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냥냥체이기에 자칫 식상할 수도 있었으나... 컨셉도 일관적이면 설득당하는 법입니다. GM 아카시의 장점은 바로 일관성과 꾸준함이죠. 모니터 뒤에는 누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지치지 않은 '냥냥체' 어필로 게임 내 마스코트로 우뚝 섰습니다. 그 뿐인가요, 공식 소셜 채널이나 카페 활동도 모자라 게임 내에서 이벤트 아이템을 지급하고 유저를 돕는 역할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GM 아카시는 인게임 캐릭터와 동일한 이름을 사용해 마치 캐릭터가 말을 거는 듯한 친근한 느낌을 주는데다, 흔히 지나칠 수 있는 홍보글도 귀엽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또 유저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며 진정한 '열일 GM'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왠지 고통받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처럼 홀로 '벽람항로'의 안녕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기획을 하느라 놀지 못하기도 하고요. 뭐랄까, 소녀가장의 느낌이 강합니다. 그 모습이 귀엽다는 사람이 많아서 고통의 횟수가 늘어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전천후 엔터테이너,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막내CM

막내CM은 한층 버라이어티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먹방까지 하죠.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의 막내CM인 이분은 그냥 BJ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영상 댓글을 보다 보면 정작 게임은 하지 않는데, 막내CM을 보려고 구독을 눌렀다는 분도 있죠.

특징이 있다면 늘 착용중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내 린족 머리띠와 특유의 귀여운 목소리일 겁니다. 직접 발로 뛰면서 개발 PM 인터뷰를 진행하고,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거나 지스타 이벤트를 여는 등 아주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 '블레이드 앤 소울'에서 '막내'의 위치는 바로 유저라는 거, 다들 아시죠? 사전적인 의미 말고도 블소 유저들에게 막내는 정말 중요한 호칭이기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무엇보다 이분이 귀엽다는 점입니다. 생활콘텐츠부터 인게임 내용, 2018 지스타 현장 영상까지 다양한 내용을 갖춘 막내CM의 채널, 이러다 게임보다 인기있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전문성 탑재, 피파 온라인 4 GM 꿀벌

'피파 온라인 4'를 위해 열일하는 여러 GM중, 대외적으로 꾸준히 열일하는 분이 계시죠. 바로 GM꿀벌입니다. GM꿀벌은 유튜브 '피파 온라인 4' 공식 채널에서 'GM 꿀벌의 하프타임'이라는 시리즈를 연재하며 유저와 소통하고 있죠.

이 채널에서는 '피파 온라인 4'의 콘텐츠와 시스템 소개, 업데이트 내역의 디테일이 들어간 영상 등 주로 인게임 내용에 집중된 영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쪽은 거의 게임 영상만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별도의 콘텐츠는 없지만 영상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꽤 높은 편입니다. 마치 실제 스포츠TV에서 송출하는 경기 분석 영상처럼 전문적이고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죠. 게다가 아나운서가 울고 갈 만큼 낭랑한 목소리로 '피파 온라인 4' 최신 이슈를 읽어주니,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번외편, GM들의 재미난 실수

GM들이 열일하다 보면 가끔 실수를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오타가 날 수도, 귓속말을 보내려다 전체 채팅으로 잘못 칠 수도 있지요. 유저들은 그런 실수를 놓치지 않고 깨알같이 캡쳐로 남겨둡니다. 박제라고들 하죠? 가장 유명한 건 아무래도 '리니지' 게이마스터 사건입니다.

세 분만 소개드렸지만, 이외에도 각개각소에서 열일하고 계신 GM은 수없이 많습니다. 개발자나 PM보다 유저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는 만큼 친근한 게임 내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가끔은 특별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죠!

예전에는 GM 이벤트나 GM과 벌이는 PvP 등 인게임 콘텐츠에 내용이 집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생활 콘텐츠(심지어 회사 먹방까지)에까지 침투해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은 혼자 할때보다 같이 할때 더 재밌는 것처럼, 나와 게임 경험을 나누는 GM이 있다면 재미도 배가되니까요.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의 관계를 뛰어넘은 것이죠.

물론 게임이 재미있느냐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문제겠지만, 친근하게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GM을 필두로 정성 가득한 운영을 이어간다면 고가의 광고를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GM 이벤트나 GM과 벌이는 PvP 등 인게임 콘텐츠에 내용이 집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생활 콘텐츠(심지어 회사 먹방까지)에까지 침투해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은 혼자 할때보다 같이 할때 더 재밌는 것처럼, 나와 게임 경험을 나누는 GM이 있다면 재미도 배가되니까요.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의 관계를 뛰어넘은 것이죠.

물론 게임이 재미있느냐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문제겠지만, 친근하게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GM을 필두로 정성 가득한 운영을 이어간다면 고가의 광고를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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