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모바일게임, 기기 간 경계 허문다

이덕규 객원기자  |  2018.10.18 12:51
5년 전쯤만 해도 모바일게임은 PC나 콘솔에 비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전철 타고 가면서 출근길에 잠깐 하는 그런 게임에 불과했습니다. 수박이나 다양한 과일을 스와이프로 썰거나, 숫자를 빨리 눌러 기록을 경신하는 정도가 전부였죠.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 MMORPG’라는 표현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장 태동기 시절, 모바일게임에 대한 인식은 이랬다 시장 태동기 시절, 모바일게임에 대한 인식은 이랬다
모바일게임이 마냥 심플하고 캐주얼하던 시기는 지났습니다. PC MMORPG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볼륨과 비주얼을 장착한 게 요즘 모바일게임입니다. 그럼에도 조작 체계나 시스템의 유사성 때문에 '그래도 모바일게임은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인식이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젠 정말 PC급, 콘솔급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스케일 큰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그래픽에서 압도합니다. 화려하게 펑펑 터지는 스킬 이펙트와 장엄한 동영상, 거대한 레이드 보스 등 PC, 콘솔에서나 볼 수 있던 그래픽이 모바일에서도 구현됩니다. 과거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유려한 그래픽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고, 이제는 모바일에서 3D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이 놀랍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특히 본래 PC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던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되면 화려한 연출로 '보는 재미'까지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테라M', '검은사막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하고 웅장한 그래픽을 장점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수준급 커스터마이징을 구현한 ‘검은사막M’ 수준급 커스터마이징을 구현한 ‘검은사막M’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디테일한 커스텀은 아직 먼 얘기인 것만 같았는데 역시 현실은 상상을 능가하는 법인가 봅니다. 또 PC처럼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는 모드를 별도로 제공하는 등 편의성 면에서도 PC나 콘솔게임 못지 않아졌습니다.

시각적인 면뿐 아니라 시나리오에서 강점을 가지는 게임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타임루프라는 친숙한 듯 호기심 생기는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를 구성한 게임, '영원한 7일의 도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단히 화려한 전투는 아니지만 적절하고 게임에 어울리며, 끝없이 특정 시점의 시간이 반복된다는 '타임루프'를 사용함으로써 모바일게임에 엔딩 구조를 도입하는 방법론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퍼블리싱하는 '에픽세븐'의 경우 애니메이션풍의 영상과 스토리, 스킬씬을 집어넣어 인터랙티브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임입니다. 특히 게임 내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스킬 연출이 실제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디테일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기대작으로 꼽혀온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원작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죠. 원작 자체가 캐릭터성이 강한 작품이다 보니, 적잖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제야 모습을 드러냅니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래픽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정식 출시 버전 역시 무협과 판타지를 오묘하게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과 컨셉트는 물론 원작이 갖고 있던 매력적인 스토리라인 등의 포인트 요소를 고스란히 녹여내 PC와 모바일 사이의 갭을 허물겠다는 포부가 엿보입니다. 특히 이제까지 모바일 MMORPG들이 다소 소홀했던 부분인 스토리에 신경을 더 쓴 것 같아 이 부분을 주목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모바일게임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후속주자였던 것만큼,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던 플랫폼이었습니다. 하지만 간편하고 이동성이 좋으며 쉽다는 장점을 무기로 모바일게임은 여기까지 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보는 재미'는 물론 '읽는 재미'까지 노리면서 다양한 장점을 갖춘 모바일게임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 나올 게임들은 그런 요구들을 더 다양하게 충족시켜줘야 할 거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기에 모바일게임이 또 어떤 것으로 유저들을 놀래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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