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게임을 위한 필수 아이템, 정말 효과 있을까?

이덕규 객원기자  |  2018.10.17 12:53
대학 때 수강신청을 망친 적이 있다. 의도치 않은 주3파 시간표는 밥 먹을 시간조차 촉박했다. 하지만 문제는 밥이 아니었다. 시험기간이 되자 결국 전날엔 밤을 샐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던가... 붕붕드링크를 처음 조제했던 게.


현대인의 삶에 카페인이란 참으로 중요한 물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모닝커피란... 거의 생존템. 출근해서 커피 한 잔 쭉 들이키기 전에는 내가 아니라 좀비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스커피를 들이키며 뇌에 피가 도는 기분을 느끼고 있자니 문득 궁금해진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 게임에도 영향이 있을까.

일단 고카페인 음료부터 모아보기로 했다. 불행하게도 근처 편의점에 그 유명한 스누피 우유는 없었지만 일단 카페인 함량이 높아 보이는 음료는 다 쓸어왔다.

일단 카페인 함량부터 보자.

이른바 에너지음료들이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핫식스 몬스터 레드불이 있다 한들 커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놀라움은 뒤로 하고, 효과부터 체험해 보기로 한다. 야심차게 사오긴 했는데 다 마시면 카페인 쇼크로 덜덜 떨 것 같아 일단 몇 개만 골라 마시기로 했다.

심플하게 측정하기 위해 빠르고 간단한 게임을 골랐다.

스마트폰 추억의 게임인 1to50의 플래쉬 버전이다. 1to50은 제목 그대로 1부터 50까지 순서대로 누르면 끝나는 게임이다.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에 다들 한두 판씩은 다 해 보신 그거 맞다. 일단 아무 것도 안 마신 상태의 기록부터 체크하기로 했다.

노 카페인 상태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기록이 별로인 거라고 변명부터 하고 시작하겠다....

1. 몬스터 에너지

카페인 함량은 생각보다 많이 낮았다. 에너지 음료를 몬스터 에너지, 레드불, 핫식스 이렇게 3종 사왔는데 전부 하위권 랭크였다(배신감...). 그나마 몬스터 에너지가 양도 많고 함량도 제일 높으니 이걸 마시기로 했다. 아무래도 탄산이 있다 보니 한 번에 많이 마시긴 힘들다.

기록은 큰 차이는 없지만 약간 나아졌다. 2초 단축이면 이런 게임에선 꽤 큰 거니까....

2. 빽다방 황금라떼

형평성을 위해 한 시간 정도 쉬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백선생님이 강렬한 노란색으로 나를 부르고 있어 집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제일 맛있었다.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기록은 향상됐다. 역시 칼로리가 높으면 맛도 좋은 법일까?

3. 레쓰비

자판기 단골 음료이자 국민 캔커피인 레쓰비다. 레쓰비는 따뜻하게 마셔야 제 맛이지만 자판기를 찾아 떠돌기엔 시간이 부족했기에 차게 마시기로 한다. 이번에도 한 시간 정도 쉬고 다시 돌입했다.

기록이 약간 향상되긴 했지만 크게 다르진 않았다. 전체 함량은 낮은 편이지만 카페인 '각'성비는 좋은 편인 것 같다.

4. 스타벅스 더블샷 에스프레소&크림

사실 이런 애가 카페인 가성비가 좋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했었다. 용량이 크지도 않고 왠지 프랜차이즈 카페의 캔커피는 신뢰가 안 갔었기 때문인데... 레쓰비보다 함량이 20이나 높다(칼로리는 45나 높다). 맛도 있다. 하지만 솔직히 이 테스트가 아니었으면 사 먹진 않을 것 같다.

테스트 결과 기록은 꽤 향상됐다. 역시 돈값은 하는 모양이지만... 이렇게 된 이상 조지아에게 기대를 걸고 마셔보도록 한다.

5. 조지아 맥스

카페인 '각'성비 1위에 빛나는 조지아 맥스다. 캔커피라기엔 너무도 비타민 음료 같은 디자인이지만 일단 마셔본다. 조지아 시리즈답게 용량도 40ml 높다. 마셔보니 카페인 함량이 높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드는 맛이었다.

스타벅스와 크게 차이가 없는 기록이었다. 이 정도면 손가락 문제라고 해도 별반 문제가 없는 정도의 차이이니 가성비 면에서는 조지아가 낫다고 할 수 있겠다.

6.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블랙

카페인 함량만 놓고 보면 가장 높은 음료이므로 마셔보기로 한다. 솔직히 이 콜드브루는 맛이 없기 때문에(...) 안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 벌컥벌컥 마셨다. 여전히 맛은 그냥 그렇다....

기록은 좋은 편이었다. 이번에도 15%를 찍긴 했다. 하지만 다시 마시고 싶진 않다. 그리고 엄밀히 기록은 좀 떨어졌다.

심플한 게임으로 테스트하긴 했지만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영향이 없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간단한 게임일수록 기록과 등수에 연연하게 되는 법 아니겠나!

하지만 동시에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사실 이 테스트를 하면서 재미삼아 퍼즐 장인 친구에게 한 판 시켜봤는데.... 재능은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도 퍼즐게임 플레이 중 도통 3별이 안 찍히거나 1등을 딸 수 없는 스테이지가 있다면 카페인 좀 들이키고 하면 효과가 좀 있을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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