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은 동물뼈로 확인.. 미수습자 가족 "오히려 다행"

김동영 기자  |  2017.03.29 02:06
세월호 유골 조사 마치고 돌아오는 국과수 직원들. /사진=뉴스1 세월호 유골 조사 마치고 돌아오는 국과수 직원들. /사진=뉴스1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발견된 유골이 동물뼈로 확인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뉴스1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앞서 해양수산부는 28일 오전 11시 25분경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4~18cm 유골 6개를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유골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연구소 법의학팀 등 6명을 진도로 호출했다. 국과수 법의학팀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팽목항 인근 서망항에 도착했고, 미수습자 가족 6명과 함께 배를 타고 유골이 있는 인양현장으로 향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후 국과수 감식 결과 유골은 동물뼈 7점으로 확인됐으며 돼지뼈로 추정했다. 또 애초 유골 장소로 추정됐던 선수 부분이 아닌 화물칸인 C, D데크에 유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로서는 허탈한 장면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 씨는 "오히려 홀가분하다. 우리는 3년을 기다린 사람들이다. 이런 것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미수습자가 유실이 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오복씨는 이어 "가족들이 내일 입장 발표를 할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하고 싶다"고 말한 뒤 숙소로 이동했다. 앞서 가족들은 "선체를 온전히 인양해 아홉명을 모두 찾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사람 9명이 아직도 세월호에서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고 있다. 온전히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질 때까지 함께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가족들은 미수습자 유골로 추정됐던 뼈가 돼지뼈로 확인되자 순간 허탈했지만, 유실된 뼈가 가족이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선체 내 아홉명의 가족이 온전히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는 모습이다.

가족들을 돕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가족들이 기대감을 갖고 현장에 나간 것은 사실이다. 지금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어서 인터뷰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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