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강정호 음주 전력 금시초문, 소급 징계 가능성 열어놔"

김우종 기자  |  2016.12.06 06:00
강정호. /사진=뉴스1 강정호. /사진=뉴스1


음주 운전 후 뺑소니 사고까지 낸 강정호(29,피츠버그)가 이미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당시 소속팀인 넥센으로부터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단 KBO는 상벌위가 열릴 경우, 과거 음주 전력까지 소급해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강정호에게 음주운전 '삼진아웃제'를 적용, 강정호의 운전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2일 오전 2시48분께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삼성역 인근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달아난 혐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84%였다.

더불어 경찰은 강정호가 동승자 유모씨(29)와 미리 짜고 운전대를 잡았던 것까지 속였을 가능성을 함께 수사 중이다. 강정호가 사고 직후 자신의 호텔로 향한 가운데, 동승자 유씨는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강정호가 운전한게 들통났다.

그런데 그의 음주운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 2009년과 2011년 각각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2009년 8월엔 음주 단속에 적발됐으며, 2011년 5월에는 음주 사고로 물적 피해까지 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결국 이번 사고는 세 번째 음주사고였던 셈이다. 그는 이제 지난 2001년부터 시행 중인 '음주운전 삼진아웃제' 적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강정호는 과거 음주 단속에 적발됐던 2009년과 2011년,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은 채 경기에 출전했다. 2009년은 그가 우리 히어로즈에서 뛰며 유격수로 자리를 잡아가던 중이었다. 또 2011년에는 팀의 연패와 타격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가 두 차례 음주운전을 했던 전력은 이번 음주뺑소니 사고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그렇다면 KBO와 넥센은 2009년과 2011년 강정호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았을까.

넥센 시절의 강정호. /사진=뉴스1 넥센 시절의 강정호.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 구단으로부터 2009년 및 2011년에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5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 보도 등을 제외하고 구단서 먼저 신고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또 넥센 구단이 모를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2009년과 2011년 음주 사실은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현재 강정호의 에이전트 측으로부터 이번 음주 뺑소니 사고와 관련한 경위를 받으려고 준비 중이다. 이어 상벌위 회부 대상 여부를 검토한 뒤 만약 제재 대상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2009년과 2011년 음주 전력 역시 함께 논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국서 뛰지 않고 있고, 또 WBC 대표직 유지와 관련한 논의도 해야 한다. (사고 영상을 통해) 그 정도로 들이받은 사고를 봐서 몸이 다쳤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벌위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본인으로부터) 음주운전은 사실이라 이야기를 한 것으로 들었다. 상벌위 개최 여부도 미정이다. 진술과 내용을 본 뒤 (상벌위 개최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강정호의 음주 전력 사실이 드러난 마당에서 넥센 구단 역시 과거의 선수 관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팀 내 스타 플레이어의 음주 단속 적발 사실을 몰랐다고 해도 문제이며, 알았다고 하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강정호가 개인적으로 구단에 음주 적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구단은 알 길이 없다. 그 경우 넥센 구단은 은폐의 오해를 받는 입장이 될 수 있다. 넥센 관계자는 강정호의 음주 전력에 대해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츠버그 강정호.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 강정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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