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같은 실투' 허프, 박석민 홈런 후 바로 교체했다면 어땠을까

김우종 기자  |  2016.10.25 22:31


결과론일수도 있지만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은 직후 허프를 바꿔줬다면 어땠을까.

LG 트윈스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시리즈 전적에서 1승 3패로 밀린 채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전날(24일) 3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LG였다. 여전히 벼랑 끝에 몰린 LG는 이날 또 한 번의 초강수를 던지며 총력전을 펼쳤다. 바로 선발 허프의 구원 투입. LG는 3차전에서 선발 소사를 구원 등판시킨 끝에 연장 11회 2-1 승리를 거둔 바 있었다.

그리고 이날 4차전. LG는 3회말 무사 만루 기회서 박용택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3루주자 손주인이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NC는 4회초 테임즈가 우규민을 상대로 동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해서 팽팽한 1-1의 흐름이 지속되던 5회초. NC는 선두타자 손시헌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LG는 초강수를 띄웠다. 바로 지난 22일 마산 2차전에서 7이닝(투구수 97개) 2실점으로 호투한 허프의 구원 투입이었다. 이틀 휴식 후 사흘 만의 등판.

허프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대타 권희동을 투수 땅볼로 유도한 뒤 후속 박민우마저 투수 앞 땅볼 아웃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5회 투구수는 7개. 그리고 6회 또 허프가 마운드에 올랐다. 허프는 선두타자 이종욱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나성범을 4구째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테임즈에게 투수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호준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닝 종료.

이어진 7회초. 허프가 또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NC 선두타자는 박석민. 초구는 스트라이크(149km). 이어 2구째. 허프의 147km 짜리 속구가 다소 높게 형성됐다. 이를 놓치지 않은 박석민. 타구는 잠실구장 왼편 밤하늘을 수놓으며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팽팽한 균형을 깨트린 홈런포. 공교롭게도 지난 2차전에서 박석민에게 투런포를 허용할 당시의 높은 코스와 비슷했던 실투였다.

결과론이지만 여기서 허프를 내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이틀 휴식으로 구위가 베스트가 아니었다. 또 바로 교체를 했다면 NC에게 또 다른 압박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LG 벤치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허프는 후속 손시헌을 투수 땅볼 처리한 뒤 김태균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LG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후속 김성욱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속구(149km)를 통타당하며 투런포를 허용했다.

재차 공은 높게 형성됐고, 결과적으로 김성욱을 압도할 정도의 구위도 아니었던 것이다. 또 이동현과 정찬헌을 비롯해 김지용, 임정우, 임찬규, 봉중근, 윤지웅 등의 불펜진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결국 승부처에서 꺼내보지 못했다. 에이스 허프가 무너지면서 LG의 2016년 야구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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