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LG에 설욕 성공.. '2016 NC'는 '2014 NC'와 달랐다

잠실=김동영 기자  |  2016.10.25 22:31
7회초 박석민이 역전 솔로포를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는 모습. 7회초 박석민이 역전 솔로포를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는 모습.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만만치 않은 시리즈였지만, 웃은 것은 NC였다. 그리고 2년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당했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확실히 2016년의 NC는 2014년의 NC와 달랐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해커의 역투와 경기 말미 활발히 터진 타선의 힘을 더해 8-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N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2년 퓨처스리그부터 시작했고, 2013년 1군에서 뛰기 시작한 NC다. 1군 진입 4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NC는 앞서 마산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패했다. 한껏 올랐던 기세가 꺾인 것이다. 이제 한 번 더 패하면 시리즈 전체가 위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4차전에서 NC의 집중력이 우위였다. 먼저 1점을 내줬지만, 테임즈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7회초 박석민의 솔로포-김성욱의 투런포로 3점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고, 8회초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며 6-1까지 달아났다. 8회말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9회초 2점을 다시 뽑았고, 승리를 따냈다.

기본적으로 팀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장 의미가 있다.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올라갔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2014년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NC는 LG를 만나 허무하게 물러난 바 있다. 당시 NC는 1군 진입 2년차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혁혁한 전과를 올린 셈이다.

문제는 경험이다. 어느 팀이나 그렇듯 '가을야구'가 주는 중압감은 만만치 않았다. NC도 그랬다. 경험이 없었던 NC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3차전을 잡았지만, 4차전에 다시 패하며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당시 선수들은 "긴장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몸은 정직했다. 실책이 적지 않았고, 경기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실제로 이종욱과 김태군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년 전에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끝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년 만에 LG를 다시 만났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격돌했다. NC 선수단은 '복수'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현실이 됐다. 탄탄한 전력에 '경험'이라는 무기를 더한 NC는 LG와 명승부를 연출했다.

마산 홈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팽팽한 경기였지만, 뒷심을 발휘했다. 잠실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3차전을 내주기는 했다.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그래도 4차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사실 2년 전에는 압도적이었던 LG 홈팬들의 응원에 NC가 적잖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도 응원 양상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NC의 '소수정예' 원정팬들의 힘도 대단했다. '일당백'의 기세로 선수들에게 힘을 더해줬다.

팬들도 화답했다. 마지막 4차전에서 7회 이후 화끈한 타격쇼를 펼치며 다득점에 성공했고, 승리를 따냈다. 공격의 답답함까지 뚫어낸 것이다. 어려운 시리즈였지만, 끝내 LG를 잡았다. 2년 전 당한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확실히 2년 전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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