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허프. LG 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또 박석민한테 당했다. 2차전에 이어 4차전서도 결정타를 허용하며 눈물을 삼켰다.
허프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피홈런 2방으로 3점을 줬다. 2차전서 박석민에게 결승 홈런을 맞았던 허프는 이날 또한 박석민을 넘지 못했다. LG는 3-8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경기 전부터 모든 투수가 준비한다고 예고한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투수 우규민을 빠르게 교체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순항하던 우규민이 5회초 1사 2루에 몰리자 곧바로 허프를 올렸다.
허프는 1사 2루서 대타 권희동을 투수 땅볼로 잡은 뒤 박민우까지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6회에도 2사 후 테임즈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을 뿐 이호준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7회초, 2차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22일 2차전서 허프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초 박석민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LG가 0-2로 패하면서 허프는 패전을 떠안았고 박석민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공교롭게도 3일 뒤 허프는 7회초 박석민을 다시 만났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2구째 몸 쪽에 다시 직구를 찔러 넣었는데 박석민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풀스윙으로 받아쳤다. 타구는 잠실구장 좌측 외야펜스 최상단에 떨어졌다.
허프는 다음 타자 손시헌을 투수 땅볼로 잡았으나 김태군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루서 김성욱에게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다가 다시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1-4로 벌어지자 LG는 진해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미 추격의 동력을 잃은 LG는 8회 2점, 9회 1점을 더 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1-6으로 뒤진 8회말 간신히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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