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초 결승 솔로포를 터뜨린 박석민.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를 잡고 플레이오프를 끝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과정이 너무나 힘겨웠다.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변비 야구'였다. 시즌2를 찍은 셈이 됐다. 하지만 NC가 대포로 뚫어내는데 성공했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해커의 역투와 테임즈의 동점포, 박석민의 결승포, 김성욱의 쐐기포 등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마산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전날 3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4차전을 따내며 시리즈를 종료시켰다.
힘든 경기였다. 점수 뽑기고 어렵고 또 어려웠다. NC도, LG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사사구 도합 25개, 잔루 도합 33개를 기록했던 양 팀은 이날도 중반까지 저득점 경기를 펼쳤다. 전날만큼은 아니지만, 이날도 '변비 야구'가 나왔다.
우선 LG다. LG는 이날 1회말부터 5회말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1회말에는 1,2루, 2회말에는 2사 2루, 3회말에는 무사 만루 기회가 왔다. 4회말 2사 2루, 5회말 2사 2,3루 찬스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LG가 뽑은 점수는 1점이 전부였다.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뽑았다. 결국 LG는 6회까지 5안타-4사사구로 1점에 그친 것이다.
NC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찬스만 놓고 보면 LG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맞이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비슷했다. 2회초 2사 1,2루에서 김태군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5회초에는 1사 2루에서 권희동(대타)과 박민우가 범타로 돌아섰다.
LG와 유사하게, NC 역시 6회초까지 5안타-1볼넷으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그나마 이 1점은 테임즈의 솔로포로 얻은 것이었다. 테임즈의 홈런이 없었다면, 내내 끌려갈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7회초 변했다. 7회초 NC의 대포가 불을 뿜었고, 경기가 급변했다. 7회초 박석민이 잘 던지던 허프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2-1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성욱이 역시 허프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더하며 4-1이 됐다.
팽팽하던 경기가 급격하게 기운 것이다. 그리고 8회초 2사 만루에서 박민우의 쐐기 2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며 6-1이 됐다. LG로서는 많은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한 것이 결국 화가 된 모양새가 됐다. 야구에서 '위기 뒤의 찬스'는 진리다. 8회말 2점을 추격하기는 했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오히려 NC가 9회초 다시 2점을 달아났다.
냉정히 말해, NC와 LG가 6회까지 보여준 '변비 야구'는 분명 아쉬웠다. 3차전에 이어 '시즌2'가 나왔다. 그래도 NC가 이를 깼다. '대포의 힘'이 가장 필요한 순간 폭발한 셈이었다. 이제 NC가 한국시리즈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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