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큐 "가사 속 엑소는 우주, 샤이니는 지구"(인터뷰①)

윤상근 기자  |  2016.09.27 17:15
래퍼 겸 프로듀서 제이큐 /사진제공=메이큐마인웍스 래퍼 겸 프로듀서 제이큐 /사진제공=메이큐마인웍스


"그냥 음악가죠. 래퍼도 되고 작곡가도 되고 작사가도 되고요. 프로듀서도 되겠네요. 아 참, 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제이큐(34, 본명 이재광)는 자신의 직업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가요계에서 직접 곡을 쓰고 노래도 부르는 사람을 통상 뮤지션이라고 부르는데 제이큐에게는 래퍼 겸 프로듀서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은 래퍼였고, 지금은 프로듀서 활동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제이큐는 자신을 "생계형 아티스트"라고도 지칭했다. 데뷔 시절 치열하게 활동을 이어가며 힘들었던 시절을 결코 잊지 않고 있었고, 이후 발표한 음원들이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제이큐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제이큐는 아이돌 그룹 멤버로도 활동을 준비한 이력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문을 닫고 갈 곳이 없었던 제이큐는 곧바로 군대로 향했고, 제대하니 25세였다.

음악가로서 꿈을 저버리지 않았던 제이큐는 이후 틈틈이 곡을 써내려갔고, 완성된 트랙만 80곡 정도였다. 이 중 자신 있게 내놓을만한 4곡 정도를 데모 형태로 만들어 기획사에 돌렸지만 20대 중반의 래퍼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던 이 곡들을 듣고 한 음반사에서 연락이 왔고 얼떨결에 음원으로 발표가 됐다. 그 때가 2007년이었고, 그렇게 제이큐는 데뷔를 하게 됐다.

"그 이후 몇몇 회사에게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저는 그리고 나서도 꾸준히 곡을 냈어요. 지금까지 제가 발표한 곡만 따지면 100곡은 넘어요. 대부분이 싱글이었고 간간이 5~6곡 정도로 담긴 미니앨범도 냈고요. 아마 곡 수로 따지면 제가 월간 윤종신보다 더 자주 냈을걸요.(웃음)"

제이큐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곡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제이큐는 지난 2008년 발표한 '사랑이라면 좋겠어'를 언급했다. '썸데이'로 이름을 알린 여가수 김동희가 보컬 피쳐링을 맡은 이 곡은 당시 음원 차트에서 20위권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래퍼 겸 프로듀서 제이큐 /사진제공=메이큐마인웍스 래퍼 겸 프로듀서 제이큐 /사진제공=메이큐마인웍스


제이큐의 터닝포인트는 이후 2008년에 다시 찾아왔다. 당시 제이큐는 어느 날 한 지인 작곡가로부터 데모를 받고 랩 메이킹을 해줄 것을 의뢰받았다. 제이큐는 "그 때 잘 만들면 내 인생에 좋은 결과가 올 것 같다는 촉이 왔다"며 "3일을 밤을 새 완성해 보냈다"고 밝혔다. 이 곡은 이후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데뷔 앨범 수록곡 '사계한'으로 완성됐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와의 첫 인연이었다.

제이큐는 "그 때는 정말 절박했다. 디렉팅도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제이큐는 이후 다른 SM 소속 가수들과 인연을 넓혀갔다. 샤이니를 비롯해 f(x), 동방신기, 엑소를 거치며 제이큐가 작업을 거친 곡만 100곡 정도라고.

순간 SM와 다른 인연이 있진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에 이에 대해 물어봤지만 제이큐는 "제의는 없었다"며 웃었다.

제이큐는 SM 소속 래퍼들의 랩 레슨을 이어갔다. 물론 엑소 멤버 찬열, 세훈과 탈퇴했던 크리스, 타오와도 인연을 맺기도 했었다. 제이큐는 이외에도 타 소속 가수들의 랩 메이킹 선생님으로서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제이큐가 SM과 작업한 가장 최근 곡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가 되며 화제를 모은 '댄싱 킹'이다. 올해 초 '무한도전' 사랑의 편지 특집 편에서 광희가 제시한 미션으로 성사됐던 유재석과 엑소의 콜라보레이션 곡이기도 하다. 제이큐는 '댄싱 킹'의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유재석의 댄싱머신 이미지를 그대로 가사에 입혀보려고 노력했어요. 포커스를 유재석이라는 인물에 맞춘 거죠. 물론 곡 안에서의 비중이 큰 건 아니지만 무대에서의 존재감만으로도 어마어마했어요."

제이큐는 "가사를 쓸 때 그 가수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그 가수의 말투와 어휘, 태도 등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엑소와 샤이니를 예로 들자면 엑소는 우주, 샤이니는 지구로 표현돼요. 엑소의 주요 곡들은 전체적으로 콘셉트가 우주를 지향점으로 그려지는 데 비해 샤이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강조되죠. 한 여성을 향한 마음을 표현할 때도 엑소 곡의 가사는 '너는 내 우주'라고 표현한다든지 행성과 행성과의 만남으로 비유하게 되죠. 샤이니의 곡으로 표현한다면 '너에게로 가는 길'로 바뀌고요."

-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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