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서 자멸' 한화, 더욱 뼈저렸던 '권혁 부상 공백'

대전=김우종 기자  |  2016.08.24 22:29


승부처에서 '한화의 수호신'은 없었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6-12로 패했다. 이날 승리한 넥센은 64승1무48패를 올리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49승3무59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8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 팬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권혁이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됐다는 소식이었다.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권혁의 1군 엔트리 제외에 대해 "훈련을 마친 뒤 트레이닝 코치를 찾아가 팔꿈치 통증이 느껴진다고 말했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우선 상태를 지켜볼 계획"이라면서 "25일 병원 검진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년 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권혁은 단, 한 번도 1군서 제외된 적이 없었다. 그는 한화의 불꽃이었고 혹사와 투혼의 경계를 넘나들며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가 올 시즌 소화한 이닝 수는 95⅓이닝. KBO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권혁.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권혁의 공백은 당장 이날 넥센전부터 나타났다. 한화 선발 이태양이 2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진 가운데, 두 번째 투수 심수창은 3이닝(투구수 50개)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6회. 한화는 심수창에 이어 송창식을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송창식은 흔들렸다. 6회에는 2사 1,2루에서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한화는 6회말 차일목의 스퀴즈 번트로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7회초 넥센의 공격. 한화는 송창식이 또 마운드에 나왔다. 권혁이 등판할 수도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이미 그는 없었다. 결국 송창식은 1사 후 대니돈에게 우중간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이택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허용. 한화는 박정진과 정대훈이 나란히 몸을 풀고 있었다. 권혁은 없었다.

결국 정대훈이 나왔으나 박동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내주고 말았다. 6-6 동점 상황에서 순식간에 9-6 넥센의 리드로 넘어간 상황.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더불어 한화는 권혁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