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경 "90년대 'Two&One', 이종범이란 동생얻어"(인터뷰②)

길혜성 기자  |  2016.08.25 00:00
양수경 / 사진제공=김보하 작가 양수경 / 사진제공=김보하 작가


(①에 이어)

-과거 큰 인기를 누리다 갑자기 가수를 안하게 됐는데.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하루를 안 쉬고 계속 노래를 계속 했던 것 같다. 밤업소 등 그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너무 싫었다. 결혼과 함께 조금만 쉬어야지 했던 게, 이후 아이가 생기고 여러 일이 생기며 컴백이 늦어졌다.

-타이틀 곡을 발라드 넘버인 '사랑 바보'로 정한 이유는.

▶예전에 슬픈 이별 노래를 많이 불러 이번에는 빠른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하지만 작곡가들이 제 목소리가 그래서 그런지 발라드만 주더라(웃음). '사랑 바보'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컴백과 함께 소속사를 바비킴 부가킹즈 등이 소속된 오스카이엔트로 정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오스카이엔티 대표님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앞서 같이 일하자고 하는 곳들도 많았다. 이 곳들에서는 어떻게 하면 빨리 돈을 벌 수 있을지를 많이 이야기해 줬다. 하지만 오스카이엔티에서는 '추억팔이 가수는 만들고 싶지 않다'라며 노래 연습을 하루 6시간씩 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좋았다. 또 바비팀 부카킹즈를 예전부터 좋아했고, 이들이 소속된 회사와 같이 하면 저도 음악적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대선배 나훈아의 '갈무리'를 리메이크 했는데.

▶가수로서 나훈아 선생님을 굉장히 존경한다. 언제 가는 나훈아 선생님의 노래를 하고 싶었다. '갈무리'는 가사가 너무 좋다. 나훈아 선생님과 직접 통화는 못했지만 나훈아 선생님 회사에 연락하니, 나훈아 선생님이 기꺼이 하라고 하셨다고 해 '갈무리'를 부르게 됐다. 열심히 잘 하라고 하셨다고도 했다. 나중에는 곡을 좀 달라고도 연락했다. 주위에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하던데. 하하. 저 혼자 생각일지 모르지만 저는 (나훈아 선생님과) 친하다고 생각한다. 하하.

-이번 컴백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굉장히 강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14kg을 1년에 걸쳐 천천히 뺐다. 개인적으로 이별과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살쪄서 무대에 서면 안 좋다고 생각했다.

-가수 컴백을 가장 많이 반겨준 동료는 누구인가.

▶정훈희 선배님, 가장 친한 친구인 (이)선희, 주현미 언니, 전영록 선배님, (김)범룡 오빠, 박강성씨 등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1994년에는 당대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들이었던 선동열 이종범과 'Two & One'이란 이름으로 음반도 냈는데.

▶저도 회사에서 시켜서 했고, 두 사람도 구단에서 연결해줘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하. 하지만 그것 때문에 좋은 동생을 한 명 얻었다. 얼마 전에도 (이)종범이가 전화해 응원해줬다. 종범이는 가끔 전화해서 별 말없이 '밥 먹었어, 누나'하며 응원해 준다. 참 좋은 아이, 아니 이제 애 아빠구나. 하하. 선동열 감독은 부끄럼을 많이 타시더라.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꼽는다면.

▶팬미팅이다. 팬 분들에 진 빚이 너무 많다. 15년 간 팬카페에 댓글을 하나도 안 남겼는데 '불후'할 때 플래카드 걸어주고 떡도 만들어다 주시고 그랬다. 너무 감사하다.

-향후 계획과 목표는.

▶제가 20대의 무한한 영광을 어떻게 다시 받겠나. 그래서 신인 같은 기분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디오도 예전에는 잘 안했는데, 이젠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며 바뀐 현실에 적응해 나갈 것이다. 하하. 우리 나이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 이 부분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수가 콘서트와 디너쇼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이고, 저는 돈을 떠나서 화장품 모델도 하고 싶다. 여자가 오십세가 되면 누구의 엄마, 누구의 부인 등 자신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저도 그랬다. 화장품 모델을 해 오십 넘은 여자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또 일본에도 진출할 것이다. 제의는 들어왔다. 예전보다는 많이 교류하고 편안하게 재밌게 살고 싶기도 하다. 최근에는 KBS 1TV '콘서트 7080'(양수경은 이 프로그램 사상 여자 가수 최초로 녹화 내내 단독 무대를 꾸몄다. 양수경 출연분은 27일 방영된다)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제 '콘서트 7080'을 끝냈기에 다른 것도 할 생각이다.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연락이 많이 오는데 아직은 무섭다.

-참 SBS '불타는 청춘'에서 섭외가 온다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겠지만 생각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노래를 너무 안했기 때문에 아직은 노래를 너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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