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22살 목꺾임 사고에도 굴하지 않은 이유(인터뷰)

JTBC '청춘시대' 윤종열 역 신현수 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16.06.16 10:18
배우 신현수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배우 신현수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목이 꺾였다. 허리가 접혔다. 정신을 잃었다.

신현수(27)는 운동에 자신 있었다. 큰 키(187cm)에 달리기, 수영에 능했고 태권도도 공인 3단이었다. 자유자재로 몸을 쓰던 그는 그러나 연기 연습을 위한 아크로바틱을 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공중에서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졌고 목과 허리가 꺾이며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두 달. 그가 병상에서 누워 보낸 시간이다. 22살 때였다.

"운동에는 늘 자신 있었는데...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죠."

절망적이었다. 다시는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배우 신현수'로서 이름을 날리고 싶었던 꿈도 사라지는 듯했다.

"부상 얼마 간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어요. 다 끝났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어느 순간, 이렇게 끝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들어선 연기자의 길인데, 일어서자. 다짐했어요. 생에 대한 열망, 연기에 대한 열망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거죠."

마음을 다잡으니 회복이 빨랐다. 두 달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때 사고로 잃은 것도 많지만 큰 깨달음도 얻었어요. 내가 과연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나.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연기에 최선을 다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다치기 전에 연기에 대한 회의를 조금씩 하고 있었어요. 아파서 누워보니 제 스스로 열심히 안 하고 그런 생각만 했다는 데 부끄러웠어요. 일어난 게 기적이 아니라 연기로 기적을 만들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죠."

배우 신현수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배우 신현수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신현수가 연기의 길로 들어선 건 우연에 가까웠다. 원래는 의상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어릴 때부터 옷 입는 걸 좋아해서 스스로 디자인한 옷을 입고 싶었다. 고등학교를 택할 때 그래서 인천디자인고로 진학했다.

"근데 막상 디자인고등학교에 들어가 보니 제 생각과 많이 달랐어요. 저는 당장 제가 디자인한 옷을 만들어 볼 수 있을지 알았는데, 선 긋기만 줄기차게 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지루하고. 제 길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죠."

방황하던 신현수는 학교 연극부에 들어갔다. 연기가 꿈이라기보다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거다 싶었어요. 연기도 기술인데 이 기술이 제게 맞았어요. 해보자 하는 열정도 생겼고요."

대학(동서울대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해서는 지인들과 극단을 만들어 활동했다. "막연히 연기, 그리고 무대가 좋았다"고 했다. 그렇게 활동을 한창 하다 앞서 언급한 사고가 그를 덮쳤다.

신현수는 "제 인생은 그때 부상 전과 부상 이후로 나뉜다"며 "지금은 삶에 대한 고마움, 연기할 수 있다는 고마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신현수는 연기 무대를 연극에서 뮤지컬로 넓혔고, 박칼린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지금의 소속사(메이딘엔터테인먼트·대표 김계현)와 생애 첫 연기자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메이딘 소속 전수경이 뮤지컬을 보러왔다 눈여겨본 게 인연으로 이어졌다.

배우 신현수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배우 신현수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탄탄히 실력을 쌓은 그는 지난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이 전쟁'에서 조연 배철주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신고식을 치렀다. 남규만(남궁민 분)의 친구이자 재벌 3세로 함께 악행을 일삼다 막판에 서진우(유승호 분)를 택한 바로 그 인물이다.

"연극 무대와 TV는 또 달랐어요. 제 연기를 제 눈으로 보는 건 또 사뭇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좀 더 잘할 걸' 하는 생각도 물론 들었고요(웃음)."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출연 당시 신현수의 모습 /사진제공=메이딘 엔터테인먼트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출연 당시 신현수의 모습 /사진제공=메이딘 엔터테인먼트


'리멤버' 이후 웹드라마 '두근두근 스파이크'에 출연했던 신현수는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에도 캐스팅됐다.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 등 여성 5인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 드라마에서 신현수는 박혜수가 맡은 유은재의 상대역 윤종열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10일 전체 출연자가 참석한 가운데 첫 대본 리딩을 마쳤다.

"첫 대본 리딩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전체 대본 리딩은 통상 다 같이 앉아서 대본을 읽는 식으로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공개홀 같은 곳에서 무대 위에 올라 대본을 맞춰 봤어요. 아직까지 무대 연기 더 편한 저로서는 오히려 좋았어요. 감독님도 만족해하셨고요."

배우 신현수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배우 신현수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신현수는 이번 '청춘시대'에서 새로운 그만의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박혜수와 풋풋한 로맨스에 더해 '훈남의 정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리멤버'에서 재벌 3세 연기는 괴리감이 좀 있었어요(웃음). 이번에는 제 또래 캐릭터라 훨씬 부담이 덜해요. 박혜수씨와 연기 호흡도 기대되고요. 무심한 듯 시크하게 '훈남'의 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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